[패션스타일링] 지금 이 순간, 패션은 장난일까 철학일까? : 전위적 이미지 스타일의 포스트모던 패션 완전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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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손의 패션공부/패션스타일링

[패션스타일링] 지금 이 순간, 패션은 장난일까 철학일까? : 전위적 이미지 스타일의 포스트모던 패션 완전 해부

by 고양이손83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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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postmodern)
포스트모던(postmodern)

 

지금 이 순간, 패션은 장난일까 철학일까?

전위적 이미지 스타일의 포스트모던 패션 완전 해부

포스트모던이란 무엇인가?

 

포스트모던(postmodern)’은 말 그대로 모던(modern, 근대)의 다음 단계를 의미한다.
패션에서 포스트모던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기존의 질서와 논리를 해체하고 혼성(hybrid), 패러디, 아이러니, 경계 파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 세계를 구축했다.

"더 이상 정답은 없다."

 

포스트모던 패션은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다.

 

포스트모던 패션의 주요 특징 - 해체, 혼합, 질문, 유희

 

 

1. 스타일의 혼합 (Eclecticism)

포스트모던 패션은 정통성보다 ‘조합의 묘미’를 즐긴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웨어, 전통복과 퓨처룩 등 서로 충돌할 것 같은 요소들을 한데 섞어 새로운 미감을 창조한다.

이러한 혼합은 단순한 믹스매치가 아니라 서사적 충돌과 비주얼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바흐 시대의 코르셋 실루엣 위에 최신 스니커즈를 매치하거나 고급 테일러링 수트에 그래피티 프린팅을 얹어 고상함과 반항심을 동시에 보여주는 식이다.

 

대표 사례

  • Vivienne Westwood는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펑크 헤어와 매치해 고전과 반항을 충돌시켰다
  • Jean Paul Gaultier는 정장과 마린룩, 스코틀랜드 전통 킬트 등을 뒤섞어 문화 간 경계마저 흐렸다.

이러한 스타일 혼합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하나의 정답을 입지 않는다."

 

 

2. 아이러니와 패러디 (Irony & Parody)

포스트모던은 ‘진지함’을 해체하는 데에 탁월하다.

패션의 권위, 엘리트성, 고급스러움에 대한 경외감을 유쾌하게 비틀고 패러디로 전복시킨다.

이 스타일은 종종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들거나 당황하게 한다.

비싼 옷이 ‘마트 비닐봉지’를 연상케 하고 런웨이 모델이 ‘건설 현장 안전조끼’를 입고 나오는 장면은 "진짜 저게 패션이야?"라는 질문을 유도하죠.

그 자체로 기존의 미적 기준을 조롱하며 패션계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풍자한다.

 

대표 사례

  • Moschino는 맥도날드 유니폼, 세탁세제 패키지, 바비 인형을 패션화함으로써 ‘소비문화의 극단’을 풍자했다.
  • Vetements는 DHL 로고 티셔츠, IKEA 가방 가방 등으로 ‘브랜드 가치’의 허상을 꼬집었다.

이러한 작업들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패션을 사회적 코멘터리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3. 대중문화와의 융합 (Pop Culture Integration)

포스트모던 패션은 ‘엘리트 예술’이었던 패션을 SNS, 영화, 만화, 게임 같은 대중문화와 적극적으로 융합한다.

이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패션이 ‘이야기’와 ‘콘텐츠’가 되는 시대를 만들어간다.

런웨이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밈, 유튜브 트렌드, 심지어 AI 아바타까지 등장한다.

패션이 단순한 옷이 아닌 디지털 감성의 시각언어로 변모한다.

이는 특히 MZ세대에게 강한 공감과 반응을 얻으며 ‘패션 = 놀이이자 표현’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킨다.

 

대표 사례

  • Jeremy Scott for Moschino는 슈퍼마리오, 시리얼 박스, 심슨 가족 등을 컬렉션 테마로 활용.
  • Balenciaga는 메타버스 게임(Fortnite, Afterworld)과 협업해 디지털 의상을 제작.
  • Gucci는 TikTok 트렌드를 반영한 캠페인과 밈(meme) 기반 룩북으로 젊은 층과 소통.

결국 포스트모던 패션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로 패션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그 가치를 재조명한다.

 

4. 정체성의 유동성 (Genderless, Identity Play)

포스트모던 패션은 정체성도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별, 나이, 인종, 사회적 계급 등의 경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옷을 통해 그 모든 기준을 유희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완전히 무시하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의 복식 구분이 흐려지고 퀴어 감성과 안드로지너스 룩이 전면에 등장하며 '옷은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강조된다.

또한, 착용자가 옷을 통해 다른 인격이나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체성 퍼포먼스’로 패션이 기능하기도 하다.

 

대표 사례

  • Harris Reed는 ‘젠더 플루이드’를 주제로 남성 모델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헤어스타일은 빅토리아식으로 세팅.
  • Maison Margiela는 정체성을 감추는 마스크, 얼굴 없는 모델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 질문을 시각화.
  • Thom Browne는 남성 모델에게 스커트 수트를 입히며 성 역할 고정관념에 도전.

이러한 흐름은 패션을 개인의 서사, 정체성의 선언, 자기 해체의 언어로 탈바꿈시킨다.

 

포스트모던 패션은

  • 혼합하고
  • 조롱하며
  • 소통하고
  • 질문한다.

그 속엔 유희가 있고 철학이 있으며

지금 이 시대의 ‘나’를 정의하는 옷 이상의 무엇이 담겨 있다.

 

대표 디자이너와 브랜드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상식을 해체한 아이콘들”

 

Jean Paul Gaultier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로 패션계의 ‘enfant terrible(문제아)’로 불릴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는 성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젠더의 고정관념에 대한 통쾌한 반란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대표 스타일

  • 코르셋과 수트의 결합 : 코르셋은 전통적으로 여성 억압의 상징이었지만 Gaultier는 남성에게도 코르셋을 입히며 성 역할의 해체를 시도했다.
  • 남성 스커트 룩 : 남성이 스커트를 입는 모습은 단순히 ‘유니크’한 것이 아니라 성별 패션 코드 자체를 해체한 상징적인 시도였다.
  • 마돈나의 뾰족 코르셋 브라 : 1990년 Blonde Ambition 월드투어에서 마돈나가 착용한 이 룩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여성성과 권력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패션은 자유고 유희이며 정체성을 넘나드는 언어다.”

 

 

 

 Vivienne Westwood

영국 펑크 문화의 정신적 어머니이자 ‘패션을 통해 사회에 저항한 디자이너’.

그녀는 역사적 복식 요소와 펑크의 반항정신을 결합하여 낭만과 저항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룩을 창조했다.

 

대표 스타일

  • 코르셋 드레스 + 체인 목걸이 : 고전적인 실루엣 위에 반항적인 액세서리를 더해, ‘우아함과 반항’이라는 이질적 감성을 공존시켰다.
  • 터탄 체크 & 스코틀랜드 전통 의복의 재해석 : 민족 정체성과 계급 정치에 대한 풍자를 담은 디자인으로 영국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을 시각화했다.
  • 의도적으로 해체된 의상: ‘완벽하지 않은 룩’을 통해 기존 미의 기준을 비틀고 시대를 조롱했다.

 

 

“패션은 정치적이며 저항의 수단이다.”

 

 

 

Maison Margiela

1988년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설립한 브랜드.

그는 전통적인 패션 산업의 시스템을 비판하고 익명성·해체·불완전함을 통해 포스트모던 미학을 완성했다.

 

대표 스타일

  • 해체주의(deconstruction) : 실밥이 드러나고 구조가 일부만 존재하는 의상은 ‘완성’이라는 개념 자체에 질문을 던졌다.
  • 얼굴을 가린 모델, 이름 없는 디자이너 : 쇼에서 디자이너는 등장하지 않고 모델은 마스크나 가면을 써 ‘개인보다 메시지’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 재활용 소재의 고급화 : 중고 옷, 인형 옷, 군용 담요 등 ‘비패션적 소재’를 이용해 패션 시스템의 상업성을 비판했다.

 

 

“패션은 완벽할 필요 없다. 오히려 불완전함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Moschino

이탈리아 브랜드 Moschino는 아이러니, 유머, 과장된 패러디로 포스트모던 패션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Jeremy Scott이 수석 디자이너로 합류한 이후 브랜드는 “패션은 진지할 필요 없어”라는 슬로건을 현실화시켰다.

 

대표 스타일

  • 맥도날드 & 바비 & 세제병 드레스 : 소비문화, 브랜드 집착, 성 고정관념을 위트 있게 풍자하며 고급 패션의 허구성을 꼬집었다.
  • ‘캡슐 컬렉션’ 아닌 ‘캐릭터 컬렉션’ : 디즈니, 마블, 니켈로디언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중문화와 패션의 경계를 무너뜨림.
  • 런웨이 = 패션극장 : 패션쇼를 뮤지컬처럼 연출해 ‘쇼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포스트모던적 감각을 극대화한다.

 

 

“패션도 즐겨야 진짜야. 진지함은 잠시 내려놔도 좋아.”

 

 

 

 

 

디자이너/브랜드 핵심 키워드 포스트모던 특성
Jean Paul Gaultier 젠더 해체, 실루엣 반전 고정관념 전복, 표현의 자유
Vivienne Westwood 펑크, 역사 패러디 저항, 아이러니
Maison Margiela 해체, 익명성 존재의 불완전성, 반상업성
Moschino 패러디, 유머, 팝컬처 소비문화 비틀기, 유희성 강조

 

 

포스트모던 패션이 던지는 질문들

 

  • “이건 옷인가? 예술인가? 혹은 장난일까?”
  • “정장과 후드티는 왜 함께 입을 수 없지?”
  • “내가 나를 표현할 때, ‘룩’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포스트모던 패션은 패션을 단순한 ‘옷 입기’가 아니라 사고의 도구, 표현의 도구, 저항의 도구로 확장시킨다.

다양성, 아이러니, 경계를 넘는 상상력.

그것이 바로 포스트모던 스타일의 정수이다.

 

 

패션은 더 이상 정답을 찾는 여정이 아니다.

그 자체로 혼란스럽고 자유로우며 유희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입은 옷에도 작은 포스트모던의 조각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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